진주와 경주, 두 도시가 한국 차 문화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차문화연구원은 귀정루차회 1260주년 기념 ‘2025 천년차문화 대차회’를 4월 5일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차회는 천년차문화 대차회 조직위(위원장 이상호)가 주관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야·삼국시대 토기(산골박물관), 고려다완(민영기·길성 도예가 작품), 신구 윤효석 작가의 작품이 오전 10시부터 전시된다.
오후 2시부터는 진주·경주 차인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과 헌차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월 31일 경주에서는 ‘충담, 천년을 열치고 나타나다’라는 주제로 남산 삼화령에서 헌다례를 연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찻자리·차도구 전시 및 충담사 귀정안민 학술대회가 함께 진행된다.
이 행사는 아사가차회, 귀정안민대차회, 진주연합차인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삼화령 헌다례는 한국·중국·대만 차인들이 함께하는 행사로, 신라 충담사의 헌다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 차문화를 보존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상호 천년차문화 대차회 조직위원장은 “진주와 경주는 각기 다른 차문화를 지녔지만, 정신적 수양과 철학적 사유를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전통 차문화의 계승과 차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개최 의미를 밝혔다.
천년차문화 대차회의 시작은 삼국유사 기록에서 출발한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재위 742~765)이 고승 충담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자, 충담은 “3월 3일과 9월 9일마다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께 차를 달여 올리는데, 그렇게 하고 오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일화는 신라 경덕왕과 고승 충담 스님의 이야기로, 신라 시대 차문화의 존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 중 하나다.
충담 스님은 신라의 대표적인 승려로, 불교와 관련된 여러 활동을 했으며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등의 향가를 남긴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야기 속에서 충담 스님이 차를 달여 미륵세존께 올렸다는 것은 신라 시대 차 공양 문화와 관련이 깊다.
이 일화는 삼국유사 권5 ‘충담사 효선(忠談師 孝善)’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 충담사가 삼화령 미륵세존께 헌다 했던 ‘안민(安民)’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 차문화를 발굴·계승하는 헌차 의식은 귀정안민의 차정신으로 이어받았다.
그 의식은 먼저 진주와 경주에서 존중과 배려를 차의 건더기로 하는 차의 사회화를 이어가고자 했다.